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KBS ‘시청률 1위’ MBC ‘지역 맞춤형’ SBS ‘재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KBS ‘시청률 1위’ MBC ‘지역 맞춤형’ SBS ‘재치’

922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직후 선거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낮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출구조사와 재치있는 그래픽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제공: KBS

KBS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개표방송 1위를 차지했다. 6월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일 오후 7시 30분께 KBS 1TV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2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은 6.2%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며 9시 뉴스 시청률은 9.2%를 찍었다.

KBS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중계를 이어갔다.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투‧개표 정보는 드론 영상과 함께 전달했으며,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최장 원형 복층 교량인 세종 금강보행교를 배경으로 증강현실(AR)존을 운영함으로써 입체적인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 전주혜 국민의힘 전 원내대변인, 장혜영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각 당을 대표 인사들이 출연해 선거 구도를 전망하고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등 민심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제공: MBC

MBC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을 보였지만 지방선거인 만큼 지역 맞춤형 콘텐츠로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았다. ‘함께 만드는 내일 선택 2022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은 1~4부 평균 1.7%에 그쳤으며 뉴스데스크는 3.2%를 기록했다.

MBC는 이번에 그래픽 일변도의 흐름에서 탈피해 대부분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실사를 바탕으로 방송을 준비했다. 실제 물속에 뛰어들고 산과 바닷가를 달리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해 눈길을 끈 액션캠 포맷을 비롯해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건물과 공간을 펜으로 그려낸 드로잉 포맷,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특징을 담아낸 ‘10초 초상화’, 캠핑요리, 전통 공예, 붓글씨, 미니어처 요리, 각 후보 이력서 포맷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MBC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가온 일상의 회복을 잘 준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드론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선거의 특징에 맞춰, 전국 명소 중심이 아니라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숨은 명소를 찾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MBC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선제적 예측에 들어갔다. 그동안의 당선 확률 예측시스템이 후보자들의 당선 유력·확실 여부의 판정에 주력했다면, 이번 ‘적중 2022’은 출구조사 결과만으로 후보들의 당선 확률을 선제적으로 판정하고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제공: SBS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 그래픽으로 2049의 눈을 사로잡았던 SBS는 이번에도 재치 있는 방송을 선보였다. 특히 출구조사 발표 시점에는 SBS 유튜브에 5.9만 명이 몰려 온라인을 통한 시청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늘의 선택, 미래로 띄운 편지 2022 국민의 선택’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무중력과 가능성’의 우주를 배경으로 개표방송을 진행했다. SBS는 스튜디오 3면의 미디어 월뿐 아니라 천장에도 대형 LED 월을 설치해 입체적인 선거방송을 연출했다. 또 서울 시장 두 후보는 서울의 야경을 투어하는 테마로, 경기지사 두 후보는 놀이동산 투어를 하는 테마로 꾸몄는데 네티즌들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아 레전드’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스튜디오에 마련된 토크 코너인 ‘지선라운지’ 역시 뜨거웠다. 1부에 초대된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강렬한 네거티브전을 토해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2부에서는 김해영 민주당 전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나와 반성과 조언을 내놓으며 설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