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 2016을 마치고

[사설] IBC 2016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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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유주열 방송기술저널 편집주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BC 2016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단순한 방송 장비 전시회를 넘어 방송, 통신, IT를 두루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라도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번 전시회는 크게 방송 제작(Creation), 리소스 관리(Management), 그리고 전송 분배(Delivery)의 세 부분으로 기획됐다. 전통적인 오디오/비디오 및 스튜디오 시스템을 다루는 방송 제작 파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포션을 차지한 반면, IT기술이 접목된 미디어 관리 및 서버 자동화 등을 다루는 리소스 관리 파트와 전송 분배 파트가 상대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화두는 최근 방송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HDR, HFR, HEVC 등 4K UHD 기술, All IP 제작 시스템, 가상화 및 클라우드, VR, 하이브리드 TV 등이 될 것이다. HDR이 적용된 방송 장비의 시연이 눈에 띄게 많았고, 앞으로 UHD 방송에서 중요한 팩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IP Interoperability Zone에서 시연하는 Live IP TV 스튜디오 시스템이었다. Live studio와 Control room, Data Center를 IP 네트워크로 연결해 IBC tv라는 웹 채널로 생방송을 시연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All IP 방송 시스템의 시작을 보여줬다. 이번의 행사는 벨기에의 공영방송 VRT에서 구축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모델로 EBU, AIMS, IABM, 방송 장비업체 등 수십 개 기관의 협조로 가능한 시연이었다.

위와 같은 경향은 IT의 발전으로 현재 방송기술의 트렌드가 IT 베이스로 급격하게 바뀌어 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방송 제작 환경이 부분적으로는 PDS(Production Digital System), NPS(Network Production System), NDS(News Digital System) 등의 이름으로 디지털화돼 운영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에 시설하는 시스템은 거의 파일베이스의 테이프리스 방식의 제작 편집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제 IT 네트워크 기반 기술은 방송 엔지니어에게 있어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방송의 일부분이 됐다. 이러한 시대에 베이스밴드 위주로 학습된 방송 엔지니어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물론 현재의 파일 기반 시스템도 우리 엔지니어의 방송 노하우 위에 많은 노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점점 더 가속화돼 가는 네트워크 융합시대에서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방송 엔지니어로서 더욱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이번 IBC에서도 필자와 같은 고민의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방송 엔지니어의 지속적인 재교육을 강조하는 면에서 십분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의 HD 디지털 전환 당시 방송 엔지니어 재교육에 배정됐던 정부의 교육 예산이 최근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IT 방송네트워크 융합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재교육 예산 배정, 방송기술교육원의 최적화된 교육 커리큘럼 운영, 교육생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쟁이라는 타이틀로 방송 현장에서 수많은 땀방울을 흘렸던 옛 기억을 발판으로 이제는 IP 네트워크 시스템을 심도 있게 공부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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