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MC, 여성 MC보다 2배 많아…‘방송 프로그램 성평등 실태조사’ 결과 발표 ...

남성 MC, 여성 MC보다 2배 많아…‘방송 프로그램 성평등 실태조사’ 결과 발표
성역할 편견도 만연…남성이 집안일하면 ‘착한 남편’, 여성은 ‘슈퍼우먼’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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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미투 운동, ‘82년생 김지영’ 열풍 등 성평등이 지난 한해 많은 관심을 받으며 국민의 의식도 변하고 있지만, 방송계에서는 그 변화 폭이 미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성 출연자는 여성 출연자의 1.7배며 프로그램을 이끄는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의 경우 2배에 달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지난해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를 통해 시행한 ‘방송 프로그램의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상파(KBS, MBC, SBS)와 종합편성채널(JTBC, TV조선, 채널A, MBN), 전문편성채널(tvN, MBC Every1)에서 2018년 5월 방송된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높은 39개 예능 프로그램 및 20개 생활정보 프로그램 각 2회 분량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예능 프로그램은 남녀출연자의 성비(性比)와 프로그램 내 역할 분담에 있어 남성 중심적 경향을 보였다. 출연자 성비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은 남성 출연자(608명, 62.7%)가 여성 출연자(362명, 37.3%)보다 1.7배 많은 반면, 생활정보 프로그램은 남성 출연자(112명, 44.1%)가 여성 출연자(142명, 55.9%)보다 적었다.

또한, 프로그램 내 역할 분석 결과, 예능 프로그램은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 중 남성(493명)이 여성(252명)의 2배에 가까웠으나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주진행자는 남성(41명)과 여성(43명)이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40~50대의 남성 메인MC 및 남성 고정 출연자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남성 중심의 정형화된 예능 포맷’이 지속해서 재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조사 대상 예능 프로그램의 61.5%,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50.0%가 성차별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을 살펴보면 ‘여성은 집안일을, 남성은 바깥일을 담당한다’는 성역할에 대한 전통적 고정관념을 재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남성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경우 ‘착한 남편’, ‘가정적 남편’ 등 특별한 사례로 부각시키지만, 여성에 대해서는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한 이른바 ‘슈퍼우먼’으로서의 성공 여부를 부각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이밖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정 외모를 지닌 여성을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면서 재미와 웃음의 소재로 삼고, 젊은 여성 출연자들에게 ‘애교’와 ‘섹시댄스’를 요구하는 외모지상주의적 태도 또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심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참고해 방송 프로그램에서 성차별을 해소하고 평등한 사회를 앞당기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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